travel

네덜란드_Efteling 에프텔링 놀이공원_평일 후기

ovotime 2019. 9. 28. 22:33

친구가 일하는 efteling에 평일에 놀러갔다. 비가 자주 온다던데 오늘따라 날이 맑고 더웠다. 자전거를 타고 10분정도 달리자 어느새 에프텔링 자전거 주차장(?)에 도착했다. 

자전거의 나라답게 자전거 주차장이 넓고 깔끔했다.
동화가 컨셉인 에프텔링답게 입구도 난쟁이들의 집처럼 해두었다.

친구찬스로 50% 할인받아서 입장을 했다.(고마워!) 정가는 40유로정도 하는 것 같다. 입구부터 아기자기하고 동화라는 컨셉에 잘 맞아 신이났다. 

입구를 지나쳐 에프텔링 안으로 들어오면 왼편에 크게 안내판이 있고, 오른편에 기념품 상점이 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친구 말에 따르면 평일에는 학교에서 현장학습으로 많이 온다고 한다. 

잘 정돈된 정원을 지나치다가 발견한 에프텔링의 명물(?) 목 늘어나는 아저씨(사진 첨부가 안되서 자석 사진 첨부) ㅋㅋㅋ 크리피하게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목을 집어넣는다. 아저씨의 눈에 cctv가 달려있으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함. 

호수 너머 정원에서 많이들 점심을 먹는다고 했다. 호수 반대편에는 간단한 식품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는데 놀이공원이라 그런지 일반 마트에 비해 1.5배에서 2배정도 비쌌다. 립톤 아이스티 하나 샀는데 3유로 넘게 나왔던걸로 기억... 네덜란드는 립톤과 퓨즈가 티(tea) 라이벌이라 에프텔링에는 퓨즈 티를 팔 수 없다고 했다. 잠실에서 맥도날드 볼 수 없는 그런건가? 

에프텔링에서 가장 무섭다던 Baron 1898. 90도 정도 되는 경사로 시작해서 빙글뱅글 많이 돈다. 나는 롤러코스터 탈떄 항상 눈감고 타서 수증기 안개를 지나치는 줄도 몰랐다 ㅋㅋㅋㅋㅋ

주말에는 1~2시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롤러코스터인데 우리는 10분도 안기다리고 탑승했다. 들어가면 기구의 1줄과 2, 3줄을 나눠서 줄세운다. 확실히 1줄에 사람이 많았음. 2, 3 줄은 랜덤으로 배정되는데 우리는 3줄 당첨! 몇분정도 더 기다리다가 드디어 짐을 맡기고(안경벗어야함) 안전벨트를 맨 후 출발한다. 너무너무너무 긴장되었지만 90도 경사만 넘으면 별거없고 빨리 끝난다. 

다음은 한국의 후룸라이드같은 물 놀이기구를 탔다. 이번건은 줄이 꽤 길었다. 안에 인테리어를 보니 고전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baron 1898보다 이게 더 무서웠다. 물벼락을 맞고나면 다시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가는데 호수처럼 꾸며진 곳을 지나서 가게된다.

놀다보니 지쳐서 Tony's chocolonely 매장에서 샀던 초콜렛을 꺼내 먹었다. 벌집과 타임(허브)가 들어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초콜릿이었는데 진짜 맛있었음. 한무더기 사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 였다. 이 초콜릿 먹고나면 다른 초콜릿 맛이 없어서 못먹음. 

에프텔링을 한바퀴 도는 기차가 있다. 증기기관차라 지나칠때마다 참을 수 없는 냄새가 난다. 열차간격은 1시간인가 30분인가 그랬음. 기차역이 잘 꾸며져있어서 한번쯤 구경하면 좋을듯.

친구가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음식을 사주겠다고 해서 간 포퍼체스(poffertjes) 레스토랑! 작은 펜케이크 여러개에 슈가파우더와 버터가 기본으로 나오는데 추가로 바나나나 데운 사과등이 나오는 것도 있음

대략적인 메뉴판

우리는 누텔라&바나나와 데운사과 포퍼체스 그리고 토닉워터와 민트 차를 시켰다. 한국에서 민트차는 티백을 줄텐데 네덜란드는 민트 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서 준다..! 신선하고 맛도 좋았다. 설탕 넣어서 먹으니까 더 맛있음 ㅋㅋㅋ

친구 버터는 예쁘게 주면서 내꺼는 무슨 ㅋㅋㅋ 거의 던져놓은 수준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배가 찰까 싶었는데 먹다보니 배불렀음. 이거를 점심으로 먹는다던데 진짜일까? 점심이라긴 보단 디저트 같다. 아무튼 고마워 친구야 ㅎㅎ 맛있었어

친구가 쓰레기를 쥐어주더니 저 입에 넣으라고 했다. 위에 작은 남자가 계속 알로! 알로! 거리다가 입에 쓰레기 넣어주면 안에서 훅 빨아들이고 남자가 당쿠 당쿠 막 이런다. 쓰레기 계속 넣고 싶게 만드는 중독되는 말투였음. 

네덜란드나 유럽의 유명한 동화에 기반해서 만든 에프텔링, 컨셉에 맞게 잘 꾸며서 눈이 즐거웠다. 새로운 동화도 알게되고 익숙한 동화도 많이 보였다. 

헨젤과 그레텔! 잘 안보이지만 지붕에 까마귀가 까악까악대면 할머니가 집에서 나와 뭐라뭐라 네덜란드어로 말한다. 색감이 너무 좋았던 헨젤과 그레텔.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17유로 나왔던 저녁. 햄버거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패티랑 빵이 맛있어서 놀랐다. 안에 칠리소스가 햄버거 맛을 잘 살려줌. 네덜란드 대표음식이라던 Bitterballen(감자튀김 옆에 있는 길쭉한 튀김) 내 입맛엔 전혀 아니었다. 무슨 애기토를 튀긴 것 같았다. 한입 먹고 버림. 에프텔링은 6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밥먹고 천천히 걷다가 분수쇼를 보러갔다.

웅장하고 화려했던 분수쇼! 불도 뿜고 장난아님 ㅋㅋㅋ 에프텔링 놀이기구에서 틀었던 노래를 분수쇼에서 다시 틀어준다. 친구말로는 에프텔링에서 보냈던 시간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집에 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술의 전당 분수쇼가 잠깐 생각났지만 유럽답게 스케일이 크고 아름다웠다. 불 뿜는게 좀 신기했음. 에프텔링에 오면 꼭 보고 집에 가는 것을 추천! 아무튼 에프텔링에 데려와줘서 같이 신나게 놀아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놀자 ㅎㅎ